Market Analysis
애플 와치는 스위스 시계 산업을 무너뜨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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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는 명품 주얼리 내지는 공예품 시장입니다. 귀금속이나 보석과 같은 부류죠. 감가상각이 적고 기본적으로 고가에, 브랜드를 중요시 합니다. 롤렉스, 오메가로부터 시작해서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같은 회사들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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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패션 액세서리 시장입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시각을 보여주는 팔찌 시장입니다. 패션 아이템이므로 디자인이 중요하고 제품 사이클이 엄청나게 빠릅니다. 매년 수백종의 신상품이 출시되고 사라집니다. 패션이 그렇듯이 예쁜것도 중요하지만 유니크함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스와치를 비롯한 대부분의 우리가 생각하는 손목시계 회사들이 이 부류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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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본래 의미의 손목시계 시장입니다. 손목에서 시간을 확인하고 싶어서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을 이야기 합니다. 이 시장은 이제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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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출시한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기어는 이 셋중 어떤곳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굳이 명명하자면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시장입니다. 물론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시장이죠. 시장은 없는데 상품을 만들었으니 팔기가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애플에서 발표한 애플 워치도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시장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갤럭시 기어처럼 부진한 판매로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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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없던 시장을 만들어버린 전력이 전에도 있습니다. 아이폰이죠. 아이폰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착각할수도있지만, 이제와서 밝혀진 바로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었죠.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휴대폰시장을 잠식해 버린 것입니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 같은 것이죠. 사람들은 그것이 휴대폰인줄 알고 구입하였지만 알고보니 무언가 다른 물건이었고, 다시 예전의 휴대폰으로 돌아갈 수 없어져 버렸습니다. 새로운 시장이었기 때문에 무주공산을 달리듯 시장을 잠식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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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시계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자신들이 패션 액세서리 (2번 시장) 라고 주장을 하려고 하죠. 그래서 수많은 줄과 모델의 조합으로 구매자에게 패션액세서리의 유니크함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홍보 영상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전문 미남미녀 모델들을 등장시는 것 만으로도 애플 와치를 패션 액세서리로 인식시키고 싶은 애플의 욕망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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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애플은 이번에도 아이폰과 같은 성공을 누릴수 있을까요? 제 생각은 ‘글쎄요’ 입니다. 첫째로 패션 액세서리로 받아들여지기에는 어쨌든 다양성이 부족합니다. 어떤 모델에 무슨 스트랩을 붙여도 애플와치로 보이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패션 시계처럼 최신 트렌드를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을 애플에서 지속적으로 발매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기 어렵죠. 둘째로 스마트폰과는 달리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휴대용 인터넷 기기라는 핵심 가치 하나로 다른 모든 휴대폰을 멸종 시킨 아이폰과는 달리, 애플와치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는 그다지 명확하지도 유혹적이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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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갤럭시 기어처럼 시장에서 사라져 버릴까요? 딱히 그럴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애플은 팬보이들 만으로 다음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만큼의 구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굳이 결론을 내리자면 애플 와치는 애플와치2가 나올정도만큼은 성공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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